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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산에 올라 세한을 읊다

권일수/프란치스코 2022. 12. 27. 16:30

산과 들에 눈이 개자 바람이 싸늘하고
천만 그루 나무는 백발노인이 되었네
골짜기 메우고 산을 덮어 눈이 닿는 데까지 희어서
창백한 겨울빛에 노니는 나그네 마음 어지럽다
하염없이 한가롭다 어느새 서글퍼지는 마음
머리카락 다 빠져도 몸 늙는 줄 어이 알리
뒷전에 물러난 이 한 몸 누구에게 보탬이 될까
세한*을 원망 않고 세월을 원망하네

*세한(歲寒)--설 전후 겨울 추위

登葛山吟歲寒

山野雪霽風凄凄
千萬樹變成白翁
填峽埋山極目白
蒼白冬光遊客迷
閑意綿綿却惆悵
頭光焉知老身體
退休一身對誰補
不怨歲寒怨歲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