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의 사진글 2

추석 보름날 밤 달 비치는 도시에는 맑은 기운 흩어지고 고개 들어 밝은 달 바라보니 하늘나라 부모님 저기에 十五夜其一 中秋十五夜 月城散清氣 抬頭望明月 天國考妣那

옛날에는 제 잘난 맛에 살았는데 우물쭈물하다가 어언 칠십 성상이 지났네 가게 창문 면의 늙은이는 누구이더라 창에 비친 나를 보고 그만 흠칫 놀라네 對老邁 昔時我自看自高 磨蹭已過七十歲 老人是誰門窗裏 照窗見我嚇一跳

입추도 지났는데 구름 몰려와 큰 비 불러 천지를 뒤덮었네 무심히 모든 것 휩쓸어 인간 세상 지금 대소동 아우성이야 暴雨 立秋已過雲襲來 拖大雨鋪天蓋地 無心地橫掃萬物 人間正大吵大鬧

하늘 끝 저 멀리 흰구름 흐르고 산 계곡 물소리 드높은 중에 풀은 무성하다 물보라 깊은 곳 바위에 기대니 번잡한 인간 세상 어찌 괘념하리오 興亭溪谷野營 天涯遙白雲飄動 山谷水聲響草旺 水花深處依石頭 此刻何在乎紅塵

중천엔 뜨거운 태양 더위는 극성 열 다스리려 맑은 청계천에 나왔네 뜨거운 햇볕 속 아리따운 아가씨 오호 내 마음은 쿵쾅쿵쾅 清溪川避暑 烈日中天老炎酷 治熱臨清清溪川 火傘中華姿小姐 喜得我心魂蕩漾

한 조각 생애 화살과 같아아이는 이렇게 빨리 커버렸고검은 머리 백발이 되었구려이 모두 어제 일만 같은데짙은 초록 여름 색깔은 신혼 같아요육신은 오래가지 못하여도당신 은혜에 다만 감사할 뿐이오이 모두 어제 일만 같은데就像昨天一片生涯似弓箭孩子長得這麼快黑髮變成了白髮這都就像昨天事濃綠夏色似新婚縱然肉身不久留只是感謝汝恩澤這都就像昨天事* 동영상은 맏아들 엠타이슨(권영경)의 2011.10. 01 필자 환갑 기념 헌정곡이며 아래 사진은 79.11.16 신혼여행 중 해운대에서

좋은 술 맛있는 안주는 백인의 땀이요 음탕하고 사치로운 놀음은 천인의 눈물이네 청풍명월 자연은 땀을 요구하지 않으며 독서와 진리를 논함은 눈물을 필요치 않네 大熱天出溪谷上 美酒佳肴百人汗 聲色犬馬千人淚 清風明月不求汗 讀書論道不必淚

7월 장마 궂은비는 내리고 화분의 꽃나무는 기가 죽었다 그대 비 온다고 우울할 게 뭐 있나요 쨍하고 해 뜰 날 곧 올 터인데 下着陰雨 七月梅雨下陰雨 盆裏花木灰溜溜 你為何下雨而愁 晴天也就將到來

사람들은 꽃망울만 좋아하나 나는 외려 꽃과 잎을 좋아하네 이 꽃 이 잎 서로 의지하거늘 꽃 지고 잎 시들면 너무 가슴 아프리 贈花卉 人們只喜歡花蕾 我反而喜歡花葉 此花此葉常相依 花落葉枯眞心痛

죽음도 한 번뿐 삶도 한 번뿐 이 한 번의 생애 힘들고도 짧은데 또다시 봄은 가고 여름이 오네 有一天忽然 大歸也只有一次 生存也只有一次 只此一生眞苦短 更春過了夏到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