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손자 이별하고 어린 손자 멀리 이국 땅에 두고홀로 고향으로 돌아온 서글픈 마음귀여운 모습 아직도 눈에 삼삼한데사진에는 얼룩얼룩 여전히 그 향기 남아있네아이의 웃음은 세월 따라 사라지지 않을 터문득 아이의 노는 소리 곁에서 들려오네냇가에서 헤엄치던 오리가 한 마리만 남은 듯길 중간에서 헤어진 비목어의 아픔일세別孫稚孫遠在異國鄉身返故園獨愴涼小樣歷歷猶在目照相斑斑尚餘香童笑未隨流年盡嬉聲恍在身旁揚如川遊鴨成單隻中路折行比目傷 카테고리 없음 2024.05.21
안개비 속에서 안개비 속을 홀로 거닐면초목도 쓸쓸하여 내 마음 같네좋은 시절 곁에는 사람들로 가득했지만지금처럼 비 내리면 그림자도 볼 수 없다적막한 긴 거리에 홀로 서보니꽃다운 시절 꿈같이 사라졌네인생은 원래 외로운 배의 나그네끝내 혼자서 이 생을 건너는 것이다在煙雨中在煙雨中孤身行草木蕭蕭似我情花樣年華人環繞風雨今來影無形獨立長街空寂寞繁華已逝夢難成人生本是孤舟客終歸一人度此生*미국 버지니아주 맥클레인에서 카테고리 없음 2024.05.11
그녀 오는 소리 고향집은 아득히 먼 곳에사무치게 그리운 사람이여봄비 내리는 버지니아의 밤문밖에서 들리는 그녀 오는 소리聞她來故居渺下處刻骨思妻哉春雨弗亞夜門外聞她來* 서울로 돌아간 아내를 생각하며 미국 버지니아에서 카테고리 없음 2024.04.28
봄기운 삼월의 시간은 가볍게 지나가는데가득한 봄빛이 산하를 물들이네탁자 위 매화는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딱따구리 나무 쪼아대는 소리 초록 가지에 울리네春意三月時光輕步過十分春色染山河案頭梅樹花初綻啄木聲聲繞綠柯 카테고리 없음 2024.02.28
태안 겨울바다에서 하늘가 바다 끝 매서운 바람 거센데파도는 하늘을 뒤흔들고 성난 물결이 치솟네부와 명예는 끝내 다함이 있는 것옳고 그름 한없이 논한들 무슨 소용 있으리오泰安冬海吟天涯海角朔風嚴波撼蒼穹怒浪高利祿功名終有盡是非何必論滔滔 카테고리 없음 2023.12.27
겨울비(1) 한겨울에 비가 내리네눈 아니 비가 내리네눈이 내리면 소싯적 생각나는데비가 내리니 더욱 그립다한겨울에 비가 내리네그 여름날처럼 비가 내리네겨울이 비 되어 내리니창밖에 나타나는 그리움 하나冬雨嚴冬時節下雨了下雨而不是下雪如果下雪想兒時下雨了更想念爾隆冬時節下雨了下雨就像那夏日冬天化作雨而下窓外出現一思念겨울비(2)엄동에 내리는 비는 어여쁜 눈꽃이 아닐 터눈이 펄펄 내리면 고향 집 생각나리창을 두드리는 차가운 비는 여름 이슬인가한 줄기 찬 눈물이 하늘 끝 적시네冬雨吟嚴冬雨落非瓊花若雪粉飛憶舊家凍雨敲窓疑夏露一簾寒淚浸天涯 카테고리 없음 2023.12.15
살다 보면 살다 보면 사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돼인생이란 내 뜻대로 되지 않지돌아보면 힘든 일 너무 많아인생은 이렇게 눈물 반 詩 반이유도 없이 그냥 살다가몇 번의 풍상과 맑음을 겪었던가이제 무거운 짐 내려놓고 마음 가벼이여생 마음껏 행복했으면 좋겠네活着活着方知生不易人生萬事不如意回看艱辛多苦楚半是淚痕半是詩無緣無故度平生幾度風霜幾度晴放下重擔心始輕唯願餘生多幸福 카테고리 없음 2023.12.09
과유불급,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나니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음을 명심할지니목마를 때 한 방울의 물은 단 이슬과 같다네취한 후 또 한 잔은 아니 마심만 못할지니꽃은 반쯤 피고 술은 살짝 취할 때가 즐겁다네過猶不及過猶不及事須知渴時一滴如甘露醉後添杯不如無花看半開酒微醉 카테고리 없음 2023.12.07
안갯속을 거닐며 안갯속에 길을 걸으면 참 이상해라나무와 돌은 우거져 모두 쓸쓸하다지난날의 삶은 환히 빛나서세상은 친구들로 가득 즐거웠지그러나 지금 안개가 아득히 내리니오가는 이 보이질 않아 홀로 쓸쓸하네삶이란 곧 외로움 끝내 홀로인지라오늘 아침 모두가 홀로 서있네霧中行霧中徐步覺蹊奇木石森然俱寂寥往日生涯多朗耀世間朋輩滿歡謠而今霧降蒼茫裏不見行人獨寂遼生乃孤獨終獨也皆為獨立在今朝 카테고리 없음 2023.12.04
겨울비 우산 속 겨울빗속 걸어가는 우산 하나누런 잎은 거리에 가볍게 덮이고서울땅 아득히 어디에선가느린 걸음에 낙엽 지는 소리冬雨傘裏冬雨一傘行黃葉覆街輕首爾杳何處徐步落葉聲 카테고리 없음 2023.11.16